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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T의 고질적인 문제점 / 약학전문대학원의 쌓여가는 N수생과 상황에 대한 고찰약/약대 2020. 9. 13. 05:32
PEET의 고질적인 문제점이 있다
철저하게 수험생 입장에서 생각했을때
너무 많은 것을 투자한다는 것이다
20대의 몇년은 굉장히 소중한 시간이다
20대는 기본적으로 앞으로의 인생을 위한 매우 중요한 준비과정이자 청춘이다
젊음을 즐길 수 있는 어찌보면 유일한 시간이기도 하고.
가장 20대를 보내는 현명한 방법은 이 둘의 조화를 이루며 20대를 보내는 것이다
개인의 만족감도 모두 다르고 기준도 다르지만
대부분 PEET를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젊음을 즐기는 것은 약대합격후로 미루었을 것이다
그만큼 치열하게 준비하는 사람도 많고, 고통받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PEET의 합격경쟁률은 거진 10:1이었고 여전히 큰 차이는 없다
열심히 안하는 사람도 있다느니, 시험삼아서 보는 사람들 (소위말해 허수)도 있다느니 하지만
어찌됬건 모든 사람들이 PEET라는 제도에 합격의 꿈을 가지고 20대를 소비하는 거다
10:1이나 되는 경쟁률이다 보니 사실 못붙는게 정상인 시험인데
문제는 탈락의 고배를 마신 사람들이 재수, 삼수를 넘어서 N수를 하게 된다는 점이다
나같은 경우도 PEET시험자체는 4번응시했었고 (2~5회)
제대로 휴학때리고 공부한것은 3번이었다 (3~5회)
특히 20대에서 N수가 늘어나게되면 큰 문제가 생긴다
남자의 경우에는 군대 병역 문제도 있기 때문에 2년이라는 시기가 이미 소모되는 확정로스가 있고
면제거나 여자의 경우에도 20대의 몇년은 굉장히 값어치가 높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교육비의 가격도 고교때와 다르게 비싸다
요새는 좀 더 싸지고 여러 환급이벤트 등의 행사(?)도 많이 늘어났지만
초창기에는 더 비쌌다
학원들의 경쟁이 적어 몇몇 학원이 독식 하는 체계였고
종합반등록이나, 기숙학원까지 들어가게 되면 한번 시험치는데 학원비만 1000만원 가까이 들기도 하고
심지어 기숙학원은 달에 몇백이 들어갔다
자녀가 20대를 시험에 매달리는 상황에서 학부모님들의 마음도 찢어질 것이고 애가 탈것이다
또한 지금같은 시기에는 더군다나 PEET가 거의 사라질 위기나 마찬가지인데
몇 번 미끄러진 수험생입장에서는 더 애가 탈 것이다
20대에 고민이 사실 한두가지인가
연애를 하고 있다면 이성친구도 제 3자가 보기에는 미래와 비견해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치부할 수 있지만
당사자에게는 과장조금 보태면 all of my life 일지도 모르지 않나
또 세상 혼자살아가나, 친구들도 가끔씩은 만나야 하고
술의 맛을 아는 사람이면 술도 가끔 마려울것이고... 이러한 유흥같은 것들을 배제 하더라도
너무나도 즐거운 것이 많은 세상이다
각설하고, 내 주변에 MEET나 PEET로 인한 사례들이나 들었던 사례들을 소개하겠다
가장 안타까운 내 전적대학교 동기의 사례인데
처음에 MEET를 생각하며 4년을 다녔지만 PEET로 마음이 기울어
4년을 모두 다닌 후 PEET를 준비하였다
그렇게 PEET를 2년정도 휴학하고 응시한 끝에 합격이 어느정도 넉넉한 점수를 맞았지만
가고싶은 대학과 별로 끌리지 않는 안전빵 대학을 넣었는데
가고싶은 대학은 떨어지고 안전빵대학은 붙었다
거기서 고민을 많이 한 것 같은데 결국 안전빵약대 붙은것도 포기하고 다음해에 의전으로 전향했다
(일단 여기가 노이해 지만 뭐 개인사정이 있으려니 한다..)
그런데 의학전문대학원 (MEET)도 PEET랑 비슷하게 문이 급격히 좁아지게 되었고
그로인해 그 후로 응시한 MEET에서 연이어 광탈하게 되고 여자친구까지 헤어지며
급기야 우울증까지 온 케이스다
91년생 남자인데 여전히 미필이며 올해가 마지막으로 MEET볼 수 있는 기회라는데 (내년엔 군대 끌려간다)
이번년도 결과가 어떻게 됬는 지는 모르겠다..
올해 붙더라도 군대다녀오면 31~32은 군대, 의전까지 졸업하고 쭉 과정을 마치면 빨라야 40대다
이렇게 가장 극단적인 내 주변의 케이스지만, 사람의 인생 자체가 꼬일 수도 있다
거진 10년가까이 들어간 사교육비며, 정신적 스트레스가 얼마나 심하겠나
누군들 닐리리맘보 심보로 과연 놀기만 했을까
언제나 그 사람의 입장이 아닌 이상 함부로 말할 수는 없는 법이다
어찌됬건 이러한 답답한 사례들도 무수히 많다
물론 지금 PEET의 문이 좁아지는 것이 임박해진 시점에서는 서둘러 들어가야 겠지만
미래의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20대의 수험생활은 크게 권장하고 싶지 않다
공무원시험 등등도 마찬가지 아니냐고?
사실 맞다 다 권장하고 싶지 않다
나도 부모님의 소개로 PEET를 알게되어 고교시절부터 염두에 두고 준비했지만
사실상 경제적인 안정을 누리기 위해 공무원을 하고, 전문직을 하는 것 아닌가?
결국 까놓고 돈때문이고 부자가 되고 싶은 욕망을 베이스로 이런 길을 택하게 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부자가 되는 길과 가장 먼 길중 하나가 공무원이다
단지 혼돈의 취업시장에서 철밥통이고 연금이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20대의 젊음과 돈을 쏟아가며
공무원시험에 매달리는 것이다
공무원말고도 다른 길은 얼마든지 많고,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질 길은 더더욱 많다
자신의 숨은 재능과 여러가지 진로를 공부하는 것도 인생에 있어서 큰 공부고
마냥 경쟁률이 높아 좁은문에 줄서고 기다리는 것보다
조금 거친 길이더라도 사람이 드문 곳이 성공할 가능성은 높다
글을 쓰다보니 교육체제부터 현 취업사태까지 말이 많아졌지만...
공무원 과정은 잘 모르지만 그래도 아는 편인 PEET체제에 대해 끄적여 보았다
부디, 제발 현재 PEET에 매달려 있는 분들은
조금만 더 힘내서 합격의 문턱만 넘으셨으면 한다
항상 힘내고, 지나는 순간만은 찢어질것 처럼 고통스럽지만 그 순간만 버티면 모두 영광스러운 과거가 된다
이 모든 노력이 영광스러운 과거의 흔적이 될지, 감추고 싶은 과거가 될 것인지는
조금만 더 힘을 내냐 내지 못하느냐에 달려있다
꼭 성공하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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